쉽게 만나기 힘든 하이엔드 시계를 다루는 콜렉터스 하우스는 명품 매장들이 즐비한 압구정 거리에서 럭셔리함과 고급스러움이 돋보일 수 있도록 공간의 역할을 신중히 고려했다. 첫인상을 결정짓는 파사드는 부드러운 화이트 톤과 담백한 석재마감으로 강남의 복잡한 건물 속에서 미니멀한 감각을 내세웠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단아함과 깔끔함은 내부 인테리어까지 이어져, 견고하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브론즈 톤의 아치형 게이트를 마주하게 된다. 게이트의 부드러운 곡선이 만들어낸 무드는 전체 공간을 연결함과 동시에 공용 공간과 프라이빗한 리셉션 라운지를 자연스럽게 구분한다. 리셉션 라운지의 맞은편은 인그레이빙 금속 사인과 제품을 소개하는 샤인 월이 위치해있어 리셉션 라운지에서도 제품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각진 모서리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리셉션은 은경, 브론즈 금속, 베이지 스톤, 민트 포인트 등 다양한 마감재의 변주를 통해 풍성한 공간감을 보여주며 터키 블루 컬러의 파도 패턴 카펫으로 공간의 경쾌함을 배가했다.
금속 포인트의 아치형 목문 3개가 만드는 중첩된 레이어는 높은 천장고를 강조하고, 메인 디스플레이 공간, VIP룸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양개형 도어로 매장의 무드를 정돈해 한층 고급스러운 시퀀스를 만들어낸다. 메인 라운지 좌측에는 암석이 관입된 듯한 흑색의 스톤 아트 월을 배경으로 청록색 포인트의 테이블을 두어, 필요시 BAR로 활용하는 등 모임 공간의 기능도 갖췄다.
동선의 흐름에 따라 위계적으로 구성된 공간은 규모감 있는 도어를 통해 자유롭게 개폐할 수 있어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변화한다. 밝고 어두운 명암의 대비로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 제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외부와 차단된 VIP 룸은 개방감을 위해 창으로 보여지는 조경을 적극 수용했으며, 은은한 조명 연출과 함께 따뜻한 톤으로 밝고 아늑하게 정리됐다. 석재 아일랜드의 세면대에서도 느껴지는 확실한 분위기의 대조는 등 작은 공간까지 놓치지 않는 세심함의 결과다. 압구정의 화려한 매장들 사이로 단아하고 담백한 진주처럼 빛나는 콜렉터스 하우스는 기능적인 공간 연출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콜렉터스 하우스
시공. ㈜에스디구영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35
면적. 178.4m2/54PY
규모. 지상 1층
바닥. 대리석, 카펫
벽체. 스페셜 페인트, 수성 페인트,
인조가죽, 스톤 아트월
천장. 수성 페인트
사진. 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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